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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그룹 “회장님 때문에 못살겠어요~”이중근 회장 배당금 마련하느라 계열사는 등골 빠진다?!


[아유경제=이경은 기자] 2014년 기준 재계 순위(공정거래위원회) 20위인 부영그룹이 최근 연이은 구설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구설에 휘말린 대상은 ▲이중근 회장의 과다 배당금 논란 ▲고액 기부 ▲기록적인 직원 연봉 인상 등이다. 논란의 중심에는 이중근 회장이 자리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부영그룹의 지주회사인 (주)부영이 수년간 자회사에서 자금을 빌려 이중근 회장에게 현금배당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영은 지주회사 전환 후 대규모 지분법평가이익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현금 유입이 끊기자 부영주택에서 차입을 받아 배당을 실시했다. 최근 3년간 계열사 차입을 통해 이중근 회장에 지급한 배당금 총액은 235억원(▲2011년 약 52억원 ▲2012년 약 92억원 ▲2013년 약 92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금 유입이 거의 없는 장부상 이익을 갖고 과도한 배당을 챙겼다며 논란이 발생했다.

(주)부영은 2009년 물적분할(분리·신설된 회사의 주식을 모회사가 전부 소유하는 기업분할 방식)로 떼어낸 부영주택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분법평가이익으로 잉여금이 쌓이면서 배당에 나섰다.

하지만 지분법평가이익은 장부상에만 기재되는 것으로, 실질적인 현금 유입은 없다. 지난해 부영이 실제 거머쥔 돈은 서울 서소문동 부영빌딩 임대수익 54억원 등이 전부로 전해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주)부영이 수익이 없다 보니 운영자금 대부분을 부영주택을 비롯한 계열사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2013년 말 기준 (주)부영의 단기차입금은 715억원으로, 부영주택(696억원)과 동광주택(19억원) 등이 주요 채권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치지 않고 부영은 올해 들어서도 부영주택으로부터 100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배당금 지급 시기와 일치한다. 대여금으로 배당에 필요한 재원을 돌려 막고 있는지 의심해 볼만한 대목이다.

한편,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과다 배당금을 챙기는 동안 (주)부영은 자회사인 부영주택으로부터 배당을 한 번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부영보다 더 심각한 곳은 광영토건이다. 지난해 부영그룹 계열사인 광영토건의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광영토건의 지분은 이중근 회장(91.67%)과 그의 아들 이성훈 전무(8.33%)가 100% 독식하고 있다.

이들 부자(父子)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7억6700만원인데 반해 100억원을 배당받았다. 이 금액은 배당성향(총 배당금/당기순이익×100)이 1303.76%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이외에도 이 회장은 대화도시가스에서 당기순이익(82억원)보다 많은 104억원을 배당받았으며, 동광주택산업 84억원, 부영대부파이낸스 5억원 등 지난해 배당금만으로 모두 360억원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익보다 많은 배당금에 대해 논란이 일기 시작하자 부영은 전반적으로 건설업계가 위축된 상황임에도 임원을 제외한 부장 이하 직원의 연봉을 지난 5월부터 직급에 따라 15~30%까지 인상한다고 최근 밝혔다.

하지만 부영 직원들은 이에 대해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간 부영 직원들은 높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경쟁사 대비 낮은 임금을 받아 온 것으로 알려져서다.

지난해 기준 건설업계 대졸 초임은 ▲대림산업 5230만원 ▲동아건설산업 5012만원 ▲포스코건설 5000만원 ▲현대엠코 4800만원 ▲GS건설 4700만원 ▲쌍용건설 4700만원 ▲삼성물산 4650만원 ▲포스코엔지니어링 4600만원 ▲대우조선해양건설 4600만원 ▲현대건설 4500만원 등 업체별로 차이를 보였으나 대게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재계 순위 20위 부영그룹은 주요 계열사인 부영주택 기준 대졸 초임 평균 연봉이 3500만원으로, 이는 재계 순위 33위 KCC의 계열사인 KCC건설(3700만원)과 재계 순위 34위 한라그룹의 계열사인 한라(3980만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에 부영 직원들은 이번 인상을 통해 겨우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받게 됐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분석이다.

이는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고 경영 마인드를 바꾸기 위한 조치였다는 부영 측 발표와 달리 여러 전문가들은 “시기가 시기인 만큼 부영그룹이 내·외부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내린 결단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있다.

오너 일가 배불리기 위해 계열사에 일감 몰아줘?
그래서 기업공개 안 하나?… 14개 계열사 상장 비율 ‘0’

최근 재벌 그룹의 계열사 7곳 중 1곳 정도만 외부에 기업을 공개하는 상장사로 파악돼 논란이 일었다. 그만큼 비상장 계열사가 많다는 의미다. 비상장사가 많으면 일감 몰아주기와 문어발 식 기업 확장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논란에서 부영그룹도 자유롭지 못하다. 계열사가 전부 비상장사인 데다 최근 일감 몰아주기 의혹까지 받고 있어서다.

부영그룹은 계열사 14곳이 모두 비상장사로 부영그룹이 ‘내부거래’를 통해 일감을 몰아준 목적은 사세 확장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그룹 내 계열사끼리 밀어주며 이익을 극대화한 셈이다.

하지만 이들 계열사 모두 총수 일가가 최대 주주로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은 적지 않은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실제 건설 계열사인 신록개발과 정보통신업체인 동부CNI, 미디어업체인 부영엔터테인먼트 등은 매출의 100%가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그룹의 지원 사격 없이는 사실상 혼자 서 있기도 힘든 상황인 셈이다.

부영그룹의 내부거래는 과거 숱한 논란을 일으켰다. 2004년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철퇴를 맞은 이력도 있다. 공정위는 당시 부영과 부영파이낸스, 동광주택산업 등 3개 계열사가 197억원 상당의 부당 지원을 해온 사실을 적발해 총 3억4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그럼에도 일감 몰아주기는 그치지 않았다. 대기업들의 일감 몰아주기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될 당시에도 부영그룹은 오히려 내부거래를 늘렸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신록개발의 내부거래 비율은 전년 대비 271% 증가해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았다. 또 부영CNI(52.8%)와 광명토건(40.1%) 역시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내부거래 증가율 ‘TOP 10’에 드는 불명예를 안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들은 “부영그룹의 계열사들이 모두 비상장사인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그 회사들의 이익은 곧 이중근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챙기게 돼 있다”며 “그만큼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높은 배당금을 챙긴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입을 모았다.
 

   
 

이경은 기자  ruddms89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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