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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남기고 간 숙제

   
어느새… 지난 17일 발생한 ‘강남 화장실 살인 사건’의 피해 여성을 추모하는 이들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사건 발생 장소에서 멀지 않은 강남역 10번 출구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적은 수많은 붙임쪽지와 꽃다발이 놓여 있다. 사회ㆍ심리학자들은 ‘강남’ 또는 ‘강남역’이란 공간의 상징성, 이번 사건이 피해자와 일면식도 없는 가해자에 의해 이뤄진 이른바 ‘묻지마 범죄’였다는 점에서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었다는 공포감과 동질감, 그동안 주로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돼 왔던 ‘여성 혐오’가 오프라인에서 실제 범죄로 구현됐다는 충격 등이 맞물려 이 같은 추모 현상이 탄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의 초점이 ‘여성 혐오’에 맞춰지면서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쪽에서는 “정신이상자에 의한 ‘묻지마 범죄’를 지나치게 ‘여성 혐오’에서 비롯된 사건으로 확대재생산 하고 있다”며 이를 경계하고 있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터질 게 터졌는데 이를 아무 것도 아닌 양 어물쩍 넘기려 하고 있다”며 “상대적 약자인 여성에 대한 대중, 특히 남성의 인식 변화와 재발 방지를 위한 사회적 시스템 정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 견해차를 드러냈다. 무엇보다 일부 남성들의 붙임쪽지 훼손 시도가 알려지고,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붙임쪽지를 떼 내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까지 등장하면서 여성들 사이에서는 이곳을 지키자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는 형국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정훈 기자>

정훈 기자  whitekoal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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