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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梨大 학생 점거 농성 사태] 누가 이들을 화나게 했나

   
▲ 지난달 30일, 이화여대 학생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학내 공권력 투입을 비판하며 최경희 총장 등의 사죄와 책임을 촉구했다. <출처=유튜브>

   
▲ 이날 학생들은 공권력을 끌어들인 학교와 학생들을 다치게 한 경찰을 동시에 비판했다. <출처=유튜브>

[아유경제=정훈 기자] 국내 여성 리더(leader)의 산실인 이화여자대학교 교정이 시끄럽다. 학교 측의 직장인 대상 단과대학 설립에 반발하는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에 이어 경찰의 교내 진입과 과잉 폭력 진압 논란, 이와 관련한 학교 측의 거짓 해명 논란 등이 어우러져 ‘난장판’이 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7월) 30일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빚어진 학내 경찰 진입 및 과잉 진압을 규탄하며 학교 측이 추진 중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끝까지 반대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오늘(7월 30일) (학교) 본관에 경찰 1600여 명이 투입됐고, 그 경찰의 폭력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학생들이 다쳤다”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있는 학생지원팀장 등을 비롯한 교직원들은 이를 방관했고, 이화인(梨花人)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을 저버렸다”고 맹비난했다.

그녀는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은 표면적으로 경찰이지만, 그 경찰을 학교로 부른 것은 학교 본부인 만큼 학교 본부, 최경희 총장은 직접 사죄하고 최종 책임과 배상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피해 학생은 “정당한 대화 요구에 공권력 투입으로 대응하는 학교라면 더 이상 다닐 이유가 없다”며 울먹였다. 그녀는 무섭고, 이 자리에 서 있는 게 굉장히 떨리고 두렵다고도 했다.

이어 “민주화를 가르친다는 학교에서, 여성 리더를 길러 낸다는 학교에서, 정당한 목소리를 낼 수 없도록 가르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이화여자대학교가 가야 할 길은 ‘취업 학원’이 아닌 (학생들이) 여성 리더로서 사회에서 정당한 목소리를 내고, 여성의 권리를 찾고,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는 당당함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화여대 학생들은 지난달 28일부터 본관을 점거, 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 농성 3일째인 같은 달 30일 경찰이 투입됐는데, 이 과정에서 본관은 아수라장이 됐고 과잉 폭력 진압 논란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학교 측은 “학교에서 경찰을 부른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서대문경찰서 측이 ‘최경희 총장 등 학교 측의 명시적 요청으로 투입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누리꾼들은 대체적으로 학생들에 우호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 누리꾼은 “전후 사정은 상세히 알지 못하지만 경찰의 학내 진입과 무리한 진압은 1970~1980년대 군사정권 시기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쪽(학교)은 (평의원) 감금이라 하고, 다른 한쪽(시위대)은 불통에 대한 저항이었다고 하는 상황이지만 경찰 투입 과정에서 학생들이 다쳤다는 점에서 동정 여론이 학생들 쪽으로 기우는 듯하다”고 전했다.

누리꾼 whit****는 “직장인 대상 단과대학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은 채 공권력에 기대 사태를 악화시킨 이화여대와 국가의 주인인 국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듣지 않고 사드(THAADㆍ종말 단계 고고도 지역 방어 체계)를 도입하고,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불순분자로 매도하는 박근혜정부의 모습이 묘하게 겹친다”고 지적했다.

   
▲ 관련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교내로 진입한 경찰과 이를 저지하려는 학생들이 뒤섞여 이화여대 본관은 난장판이 됐다. <출처=유튜브>

정훈 기자  whitekoal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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