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업X파일
바르다 김선생의 안 바른 ‘갑질’에 공정위 ‘철퇴’
▲ 최근 공정위가 인기 프랜차이즈인 바르다 김선생이 가맹점주들에게 사업 관련 품목을 강매한 사실을 밝혀 시정명령 등을 내렸다. <사진=아유경제 DB, 편집=박진아 기자>

[아유경제=김필중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에 철퇴를 맞은 김밥 프렌차이즈 ‘바르다 김선생’의 갑질에 많은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한때 바르다 김선생의 홈페이지는 성난 누리꾼들의 접속이 이어져 트래픽 초과로 차단되기도 했다. 바르다 김선생이란 이름이 역설법이라는 조롱도 이어졌다.

소독제와 마스크도 엄격한 바르다 김선생만의 ‘바른 재료’?
시중가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해 자영업자들 ‘공분’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지난 12일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을 위반한 바르다 김선생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6억4300만 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바르다 김선생은 분식 가맹사업업체로 올해 10월 말 기준 171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20억2800만 원을 기록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바르다 김선생은 인터넷이나 대형마트에서 구입해도 김밥 맛의 동일성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는 18개 품목에 대해서도 반드시 자신으로부터만 구입하도록 갑질했다. 이 과정에서 바르다 김선생은 시중가보다 비싼 가격에 가맹점들에 판매했다.

이중 위생마스크는 본사 판매가격 5만3700원에 비해 온라인 최저가는 3만7800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영업자들의 공분을 샀다.

바르다 김선생이 구입을 강제한 품목은 바닥 살균 소독용, 오븐 및 주방기구 기름때 제거용 세척ㆍ소독제와 국물, 덮밥, 반찬 용기, 위생마스크, 필름, 일회용 숟가락 등 18개 품목이다.

공정위는 다양한 온ㆍ오프라인 채널에서 공동구매 등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부재료를 구매할 수 있는 가맹점주들의 선택권이 원천 봉쇄됐다고 판단했다.

바르다 김선생은 가맹 희망자에게 인근 가맹점 10개의 정보를 반드시 문서로 제공해야 하는 가맹사업법 조항도 어겼다. 지난해 3월까지 194명의 가맹 희망자와 계약을 체결할 때 이러한 문서를 제공하지 않았다.

정보공개서 제공 후 14일이 지나기 이전에는 가맹계약을 체결할 수 없는 규정도 위반했다. 정보공개서는 부담 비용 등 가맹 희망자가 계약체결 여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핵심정보가 담긴 문서다.

바르다 김선생은 2014년 9월 분당에 있는 가맹점에 정보공개서를 제공하면서 당일에 가맹계약을 체결했다가 적발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가맹본부가 구매요구품목에 붙이는 이윤에 관한 정보공개를 확대하도록 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 중”이라며 “가맹본부의 각종 불공정 거래 형태도 면밀히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바르다 김선생 관계자는 “공정위가 지적한 사항은 약 1년 전 내용으로 시정조치를 모두 끝냈다”며 “이후로 해당 사항에 대해 위반 사례가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위 적발 이후 지난해 10월 가맹점주 협의회와 상생협의회를 구성하고 비식자재 필수품목은 대부분 권유품목으로 완화하고 공급 단가도 낮췄다”고 밝혔다.

강매 불응 시에는 내용증명 보내
수평적 동반자 관계 구축해 함께 나아가야

지난해 4월 한 가맹점주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적을 때는 재료비가 매출액의 47~48%, 많을 때는 52~55% 나올 때도 있다. 과도하게 높은 거다. 다른 프랜차이즈는 재료대가 40% 안 넘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도 회사에서는 물건을 계속 사라고 요구한다. 회사 재료만 받아서 장사하면 수익이 안 난다. 그런데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개인 구매하면 회사에서 내용증명을 보내면서 계약해지 하겠다고 한다. 딜레마에 빠져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가맹점주는 “월매출이 6000만 원 밑으로 떨어져버리면 적자가 나 버린다. 물건 값이 높으니까. 가맹본부만 살고 점주들은 죽어 나가는 구조다”며 “손님과 회사를 위한 가게이지, 점주들을 위한 가게는 아닌 것 같다. 점주들은 그 고통을 다 안고 가는 거다”라고 주장한바 있다.

한 사회문화평론가는 “프렌차이즈의 어원은 프랑스어로 자유와 특권을 뜻한다”며 “본사와 프렌차이즈 가맹점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종래의 수직적인 관계 대신 수평적인 관계를 통해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야 말로 프렌차이즈 업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김필중 기자  kpj11@naver.com

<저작권자 © AU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필중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