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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바이오텍’ 알고 보니 ‘갑질’ 기업? 워크샵인데 30km 장거리 강행하라니…
▲ 중견 제약ㆍ바이오업체인 셀바이오텍의 대표가 직원들에게 강도 높은 워크숍 참여를 강요하는 등 ‘갑질’을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아유경제 DB, 편집=박진아 기자>

[아유경제=김진원 기자]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전문 기술을 개발, 유산균 제품을 생산ㆍ판매하며 브랜드 ‘듀오락’을 앞세워 지난해 수출 2000만 달러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한 기업이 있다. 주인공은 셀바이오텍으로 장차 한국 바이오산업에서 유망한 기업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셀바이오텍이 최근 ‘갑질’ 논란에 휩싸여 세간에 오르내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본보는 이번 논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다루고자 한다.

30㎞ 행군에 자전거라이딩 강요까지
직원들 아내, 불이익 두려워 워크샵 참여 ‘의혹’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셀트리온에 이어 유명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업체 셀바이오텍이 구설수에 올랐다. 또 다시 ‘갑질’ 논란이다.

지난 11월 30일 업계에 따르면 정명준 셀바이오텍 대표는 매년 사내 워크숍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30km에 이르는 장거리 강행군이라는 과도한 미션을 강요한데 이어 상벌 프로그램을 통해 동료들과의 지나친 경쟁을 부추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내용도 드러났다. 직원들은 5명에서 6명이 한 조를 이뤄 행군을 해야 했고 해당 구간에서 지정된 명소 10곳을 들러 ‘인증 사진’을 촬영해 보고하는 미션을 수행했다. 1등을 한 경우 해당 조에는 23평 숙소 및 한우를 제공하는 반면 꼴등한 조에는 17평에 이르는 상대적으로 좁은 크기의 숙소와 한우 대신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게 했다. 이렇듯 확연한 차등 대우로 동료들 간의 위화감을 조성시켜 역시 형성시킨 하는 등 차등 지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에 그치지 않고 워크숍 당시 미션에 대한 종합성적표가 반영돼 최종 우승한 팀에는 해외여행권을 지급하는 부상을 내리지만 꼴찌한 팀에는 명절 등 휴무일에 근무를 하도록 강요했다고 한다.

당시 워크샵에 참여한 한 직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시간을 걸어도 해당 과제는 수행하기 어려우며 무릎에 물이 차 걷기 힘든 직원도 대표의 지시로 울며 겨자 먹기로 워크숍에 참여해야 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또 다른 직원 역시 “직원들이 노숙하거나 식사를 부실하게 하면서 장거리 행군을 강행해야 하는 등 이건 워크숍이 아니라 군대에서 받는 생존훈련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2012년 워크숍 세부계획서에는 ‘내조의 여왕’이라는 부제로 직원들의 아내까지 참석하도록 시도해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계획서에는 구체적으로 ‘요리에 자신 있고, 폭탄주 2~3잔을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사모님을 모집한다’고 적혀있다. ‘남편의 사회생활을 이해하고, 내조의 필요성을 확인하는 기회로 삼는다’는 취지다.

계획서에 따르면 부인들은 워크숍 둘째 날부터 참여한다. 다만 혼자서 4~5인분 음식을 직접 만들어야 한다는 참여 조건이 붙는다. 치킨이나 피자 등 판매음식이 제한한다고 명시돼 있다. 

부인들은 지역 내 명소에서 인증 사진을 찍는 워크숍 미션에도 동참한다. 미션이 끝난 후에는 부인들끼리 모임이라는 자리가 마련돼 있다. 때문에 사실상 1박을 해야 한다. 숙소는 펜션이나 모텔 등이 아닌 캠핑장에 설치된 텐트다. 부인들도 원치 않는 간접적인 강요와 압박에 시달렸을 것으로 어렵지 않게 짐작이 된다. 행여 남편이 자신의 불참으로 승진에 불이익 받거나 힘든 회사 생활을 겪을까봐 참석하지 않을 수 없도록 분위기를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의 갑질은 이뿐만이 아니다. 정 대표는 팀장급 이상 직원들을 불시에 소집해 자전거 라이딩을 강요한 것. 이 역시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다.

정 대표는 사내 단체 채팅방에서 ‘3시에 라이딩 출발. 준비 바람’ 등의 지시를 내렸고 직원들은 ‘네 알겠습니다’로 일제히 답변하며 정 대표가 지시하면 임원들은 무조건 따르는 모습이었다. 지시에 따른 직원들은 한 번 라이딩 시 300~400㎞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완주해야 했고 라이딩에 지쳐도 밀린 야근을 하는 등 정 대표의 갑질에 시달렸다.

라이딩에 참여했던 한 직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라이더가 되리라곤 꿈에도 몰랐다. 상인지 벌인지 애매했던 혹한기 라이딩”이라며 게시글을 남기기도 했다. 전형적인 갑을 관계를 토대로 을에 대한 갑의 강요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정 대표는 직원들과 모인 워크숍 회식자리에서 “여러분(직원들)들을 괴롭힐 준비를 6개월 동안 한 것은 저의 기쁨이자 여러분의 기쁨이다”는 발언을 한 동영상도 공개됐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도 갑질… 바이오산업 진퇴양난? 
셀바이오텍 측 “원점에서 워크숍 재검토”

앞서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셀트리온 역시 서정진 회장의 항공 기내 ‘갑질’ 로 한국 사회를 시끌벅적하게 만든 바 있다. 

대한항공 승무원이 작성한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서 회장은 지난 11월 16일 미국 LA(로스엔젤레스)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KE018 항공기 내에서 여승무원에게 막말에 보복성 갑질을 했다.

자사직원들을 1등석 칵테일 라운지로 부르려던 서 회장은 해당 항공 사무장에게 “이코노미석 승객은 바에 들어갈 수 없다”며 제지당하자 폭언을 가한데 이어 여승무원을 상대로 외모 비하 발언을 했다는 것. 또한 뚜렷한 이유 없이 수차례 라면을 다시 끓이게 하며 보복성 갑질을 했다는 것이 보고서의 주된 내용이다.

셀트리온 측은 논란이 커지자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일등석 승객 전용 칵테일라운지에서 퇴장하는 과정에서 승무원들과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대화가 오간 것은 사실이지만 폭언이나 막말 비속어 사용 등은 없었다”며 “라면을 3차례 다시 끓여오라 시켰다는 내용에 대해선 한차례 다시 라면을 제공받았지만 재주문 요청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승무원 외모 비하 발언은 확인결과 사실무근”이라며 “서 회장의 투박하고 진솔한 성격에서 비롯된 소통의 차이로 이해를 부탁드리며 불편함을 느꼈거나 상처를 받으신 분이 계시다면 진심어린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의혹과 셀트리온에 이어 셀바이오텍까지 갑질 논란으로 이어지며 바이오산업에 바람 잘 날이 없는 가운데 계속된 기업 오너들의 교만하고 배려와 존중 없는 태도에 국민적 공분이 커지고 있다. 정명준 대표는 2011년 방영된 MBC ‘당신이 국가대표입니다 - 유산균으로 세계를 잡다’ 편에서 태극마크가 새겨진 조끼를 입고 나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세계를 상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셀바이오텍 측은 “논란이 된 만큼 올해 워크숍 일정을 취소한 상태로 추후 관련 행사는 진행할 계획이 없다. 원점에서 워크숍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자전거 라이딩 건에 대해서도 “자전거 동호회원 중심으로 했던 것으로 신입사원이나 여타 직원들은 참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진원 기자  qkrtpdud.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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