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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오피니언] 미국 고용 뒤에 숨어 있는 재고 시각 변환
▲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지난 8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했다. 원론적으로 생각하면 미국 경기모멘텀이 약화되는 국면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달러인덱스는 상승해야 하지만, 오히려 최근 2주간은 미국 경기모멘텀이 약화되면서 달러인덱스는 하락(2주 전 93.5p→현재 92p)하고 있다.

이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연준(Fed)의 테이퍼링 실행 시기가 지연될 것이라는 생각이 반영된 결과다. 달러를 중심으로 한 유동성 확장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생각은 결국 기존과 같은 성장주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S&P500 성장주와 가치주지수 간의 12주 누적수익률 격차는 11%p까지 확대되며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이전 고점 16%p).

특히 기업들의 생산 차질과 수요 성장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어 명목상(또는 회계상) 재고자산이 없는 성장주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미국 넷플릭스와 알파벳 같은 미디어 기업들, 국내 NAVER와 카카오와 같은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 강세가 이를 대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나타나고 있는 변화는 좀 다른 시사점을 주고 있다. 최근 2주간 미국 10년물 국채에 대한 투기적 수요는 감소했고, 금리도 소폭 상승(2주전 1.26%→ 현재 1.32%)했다.

한편, 올해 8월 미국 ISM제조업 고용지수는 전월 52.9p에서 49.0p로 하락했지만, 신규주문지수는 64.9p에서 66.7p로, 재고지수도 48.9p에서 54.2p로 상승했다. 수요 성장을 기반으로 한 재고 축적 수요를 기대할 수 있는 변화라고 판단된다.

▲ 실제로 미국 성장주 중에서 매출액 대비 재고자산 비율이 있는 애플(매출액 대비 재고 비율 1.5%. 최근 5일간 주가수익률 +3.8%), 아마존(5.4%/+3.8%), 테슬라(11.3%/+3%)의 경우 최근 주가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다.

특히 성장주 중 제조업 성격이 강한 애플과 테슬라의 경우는 최근까지 매출액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져 ‘재고자산 없는 성장주’ 강세가 향후 수요 개선 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재고자산 있는 성장주’ 강세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 증시 내 수출 제조업의 경우 ‘재고 축적(매출액 대비 재고자산 비율 상승)’ 보다는 재고 소진(매출액 대비 재고자산 비율 하락)’ 국면에서 주가 수익률이 높았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쌓아 놓은 기업의 재고가 미국 또는 글로벌 수요 개선을 통해 재고 소진으로 이어질 경우 투자에 들어가는 시간 소요 없이 바로 매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판단된다.

▲ 국내 수출 관련 제조업 중 매출액 추정치는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매출액 대비 재고자산 비율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IT 가전, 순수화학, IT 하드웨어, 반도체ㆍ장비 업종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이재만 팀장  koreaareyo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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