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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골프장 안전 관리 위한 정부의 제도적 장치 필요하다

[아유경제=서승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골프 여행에 제동이 걸리자 국내 골프장 이용객이 증가하는 추세다. 문제는 국내 골프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골프 카트 관련 안전사고가 꾸준히 늘고 있어 정부의 안전 관리 강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지난 20일 한국소비자원은 전국 대중 골프장 10곳의 카트 도로 안전 실태와 골프 카트의 성능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일부 카트 도로의 안전시설물 관리 및 안전 장치가 미흡해 안전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골프장 10곳에 설치된 카트 도로 19개의 경사도와 안전시설물 설치 현황을 점검한 결과, 골프 카트 주행 시 주의가 필요한 급경사 구간이 51개로 확인됐다. 이 중 22개는 미끄럼방지 포장, 주의ㆍ경고 표지 등의 도로 안전시설물이 없었다.

또한 골프 카트 도로가 비탈면과 인접한 구간 58개 중 13개(22.4%)에는 방호울타리, 조명시설 등이 없었고 일부 시설물은 방호울타리 성능이 미비하거나 파손돼 있어 시설물 안전 개선이 필요했다.

조사 대상 골프 카트 도로 19개의 최소 도로폭은 평균 250.4cm였지만 일부 도로는 155cm로 협소한 점이 확인됐다. 골프 카트의 안전한 운행을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도로폭을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19개 골프 카트 도로 중 11개(57.9%)는 노면 패임 등 보수가 시급했고 일부 도로는 자동차용 도로와 교차하는 구간에 신호등ㆍ차단기가 설치돼 있지 않거나 배수 성능이 미흡했다.

특히 조사 대상 모두 골프 카트 이용자에 대한 안전 장치가 없어 관리가 시급했다. 한국소비자원이 골프 카트 20대를 대상으로 현장 안전 실태를 점검한 결과, 20대 모두 좌석 안전띠 및 차문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좌석 측면에 설치된 팔걸이는 높이가 낮아 좌석 이탈 방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고 전조등ㆍ후미등과 같은 등화 장치를 장착한 카트는 2대(10%)에 불과했다.

골프장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안전시설물 설치 및 관리 강화와 안전 장치 개선이 필수지만 대부분의 골프장은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소비자를 위한 안전 수칙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조사를 시행한 한국소비자원은 골프장을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골프 카트가 완전히 정지한 상태에서 승ㆍ하차하고 주행 시 올바른 자세로 착석할 것, 안전 손잡이를 이용하는 등의 안전 수칙 준수를 당부한 바 있다.

이어 한국소비자원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골프장 및 골프 카트 사업자에게 시설 장비 개선 및 관리 강화 등 자율 개선을 권고했다. 하지만 문제는 한국소비자원의 권고가 법적인 성격을 갖고 있지 않아 실질적인 골프장 안전 관리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골프장 안전사고가 더욱 확대되기 전에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건 어떨까.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라는 속담처럼 미리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않다가 나중에는 더욱 큰 힘을 들여도 막을 수 없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장 안전시설물 설치 및 관리를 강화하고 안전 장치를 개선하는 정부 차원의 노력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서승아 기자  nellstay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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