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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재건축] 3700억 규모 강남 재건축 ‘최대어’ 방배신동아 수주 경쟁 “기울어진 운동장 되나?”‘목차’로만 요약된 입찰지침서 놓고 논란 가중! 특정사 밀어주기 위한 꼼수라는 의혹 불거져
조합 측, 특정 시공자가 조합을 음해할 목적으로 근거 없는 유언비어 퍼트려 “단호히 대처”
▲ 입찰 관련 자료. <사진=아유경제 DB>
▲ 입찰 관련 자료. <사진=아유경제 DB>

[아유경제=조현우 기자] 최근 유관 업계에서 올해 말까지 시공자 선정을 앞둔 도시정비사업지로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재개발), 동작구 흑석2구역(재개발), 강서구 방화5구역(재건축), 서초구 방배신동아(재건축) 등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다수 관계자는 해당 구역들이 사업ㆍ수익성과 입지적 조건에서 알짜배기인 수주 대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각 구역에서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 대형 건설사(▲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의 각축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강남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방배신동아의 시공자 선정 계획이 수면 위로 올라 눈길이 쏠린다.

이달 중 시공자 선정 계획 ‘구체화’
일부 전문가 “깜깜이 대의원회 의결 두고 논란”… 위법 여지 우려”

방배신동아는 지하철 2호선 방배역과 붙어 있는 초역세권 단지로 서초역, 교대역, 강남역,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등으로의 진출이 편리하다. 방일초, 이수중, 상문고, 서울고 등이 가까이 있어 무난한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고, 여기에 단지 주변에 방배공원, 서리풀공원, 방배근린공원 등이 조성돼 있어 쾌적한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다.

앞서 지난달(7월) 8일 서초구가 인가한 방배신동아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조합장 정인영ㆍ이하 조합)의 사업시행계획(안)에 따르면 이 사업은 서초구 효령로 164(방배동) 일대 3만7902.6㎡를 대상으로 한다.

조합은 이곳에 건폐율 16.39%, 용적률 299.98%를 적용한 지하 3층에서 지상 35층에 이르는 공동주택 7개동 843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다. 공사비 예가는 약 37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업계 소식통 등에 따르면 방배신동아 조합은 지난 10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대의원회를 진행한 바 있다. 조합 측은 사업시행인가 이후 이달 2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계획이 이사회 심의ㆍ의결을 거쳐 공공지원자 검토를 받아 대의원회에서 승인을 거쳤으며, 추후 시공사 선정 관련 절차를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그런데 이번 대의원회 진행 과정을 두고 방배신동아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 ‘이상 감지’를 주장하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본격적인 홍보전이 펼쳐지기도 전에 ‘깜깜이 입찰’, ‘특정 회사 내정설’ 등을 주장하며 김이 빠진 모양새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재건축 전문가는 “대의원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조합 집행부가 대의원회 전 배부한 자료를 보고 의혹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면서 “해당 자료집을 보면 우선 ‘시공자 선정 계획(안) 요약본’에 대한 문제점을 짚을 수 있다.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과 관련된 중요한 핵심 내용은 전부 빠뜨린 채, ‘목차’ 정도로만 구성된 각각 2장의 입찰참여안내서 및 공사도급계약서 요약본(?)을 배부한 것은 대의원들을 이른바 ‘거수기’로 생각하거나, 특정사의 유리한 입찰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공사비산출기준(마감재리스트) 등 다른 구역에서 대의원회 개최 전에 배부하는 입찰 관련 자료 등도 방배신동아 대의원회 개최 전에 배포된 적이 없다. 대의원회 당일 입찰지침서 원본을 나눠줬는데 이를 두고 여러 의혹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초 같은 절차를 진행한 한남2구역의 경우 대의원회 전 입찰참여 안내서와 공사도급계약서(안), 공사비산출기준을 포함해 약 100장이 넘는 관련 서류를 검토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자세한 시공자 선정 계획이 들어가 있어 대의원들이 꼼꼼하게 살펴보도록 한 것이다. 입찰참여 안내서의 경우 시공자 선정 지침 속에 참여할 건설사들이 검토 및 준수해야 하는 중요한 내용이 포함돼있고, 공사도급계약서(안)은 추후 선정된 시공사와 계약 체결 협의의 기준이 되며, 공사비산출기준은 세대 내부 및 단지 조성에서 중요한 마감재 내용 등이 포함되는등 조합원들의 이익과 직결되는 사항들이 들어있다.

한남2구역을 비롯해 다수 현장에서 한 번도 벌어지지 않았던 ‘목차’로만 구성된 입찰지침서 요약본이 등장하면서 이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유관 업계 관계자는 “시공자 선정 입찰을 하면서 소규모재건축 현장에서도 입찰지침서를 요약본으로 대의원회 자료로 배포하진 않는다”며 “수백억 원~수천억 원의 공사를 할 파트너인 시공자를 선정하는 상황에서 입찰지침서를 확정하는데 대의원들이 정확한 내용도 숙지 못하고 서면결의서를 징구하는 게 말이 되냐”고 설명했다.

▲ 관련 자문서. <사진=아유경제 DB>
▲ 입찰 관련 자문서. <사진=아유경제 DB>
▲ 입찰 관련 자문서. <사진=아유경제 DB>
▲ 입찰 관련 자문서. <사진=아유경제 DB>

조합 집행부에서 진행한 대의원회의가 적법성에서 우려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입찰참여안내서는 시공자 선정 계획(안)에서 핵심 내용으로 추상적인 내용을 기재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전부 기재해야 한다. 방배신동아의 경우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없는 추상적인 상황이고 부적법한 사례에 해당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조합과 건설사의 관계를 정립하는 공사도급계약서(안)의 경우도 동일하다. 해당 문건이 ‘있다’는 정도의 사실 외에 대의원들이 어떤 내용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결의했다고 볼 수 있고, 이는 서울시의 「공공지원 시공자 선정 기준」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시정비법)」 등에서 벗어나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서 그는 부적절한 회의자료를 기반으로 이뤄진 대의원회 결의가 적법ㆍ유효한지 따져봐야 하며, 대의원회 이후 이뤄지는 시공자 선정을 위한 모든 절차에 하자가 발생해 시공자 선정과 총회 자체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현재 조합 집행부가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특정 회사에게 유리하게 만들려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과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해 조합에서 설계자 선정을 위해 대의원들에게 사전 배포된 자료와 이번 대의원회 자료를 비교해봐도 문제점은 명백히 알 수 있다”면서 “세부적인 사항이 전부 포함된 시공자 선정 계획(안)을 대의원회 개최 전에 배포하지 않은 이번 사안은 명백한 도시정비법 위반이라.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공정한 시공권 경쟁이 벌어질 수 없고 우수한 사업 조건을 선택할 수도 없게 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합 측을 지지하는 한 대의원은 “대의원회 당일 입찰지침서 요약본이 아닌 전체 자료를 배포했다. 입찰치침서를 유리하게 만들려고 건설사 관계자들이 대의원들을 방문해 홍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철저히 보안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정 회사를 위해서 조합이 불공정한 사업 진행을 하고 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한 조합원은 “이미 요약본 자료를 배포해 서면결의서를 징구해 대의원회를 소집해 놓고 대의원회 당일 입찰지침서를 나눴다. 입찰지침서에 명기돼야 할 조합의 공사도급계약서(안)은 배포되지도 않았다”며 “이번 대의원회는 당연히 대의원들을 무시한 회의라고밖에 볼 수 없으며, 조합 집행부가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무리하게 조합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지 않고 깜깜이 대의원회를 개최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3700억 원의 사업의 파트너를 뽑는데 대의원들이 제대로 인지를 못 하고 서면을 내면서 시공자 선정 입찰을 강행한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방배신동아 재건축 조합은 공문을 통해 “방배신동아 조합이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공정성과 투명성이며 특정 건설사가 조합을 음해할 목적으로 근거가 없는 유언비어를 퍼트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단호히 대처하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 조합 관련 공문. <사진=아유경제 DB>

오는 10월 입찰마감ㆍ11월 시공자선정총회 ‘예상’

조합 측의 입찰 추진 관련 일정에 따르면 이달 19일께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와 오는 10월 입찰마감 이후 11월에 시공자선정총회를 개최한다.

도시정비업계에선 방배신동아 재건축 시공권 입찰을 위해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 건설사 부장은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7조 원의 수주 이력을 기록하고 ‘디에이치(The H)’ 등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위시한 현대건설과 후발주자로 ‘오티에르(HAUTERRE)’를 선보이며 서울 강남권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도전하는 포스코건설의 경쟁을 예상 한다”면서도 “인지도에서 차이가 있지만, 입찰에 참여한 특정 시공자와 조합의 맞춤식 입찰이 이뤄진다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시공권 경쟁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라고 밝혔다.

입찰지침서와 관련해 인근 구역이나 최근 현장에서 볼 수 없었던 요약본이 등장하면서 이를 두고 구설수가 퍼지고 있는 것.

한편, 이번 의혹에 대해 조합 측은 지금까지 법에 근거해 사업을 진행했고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주장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본보는 방배신동아, 한남2구역 등 올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며 치열한 수주전이 벌어질 것으로 점쳐지는 곳을 위주로 탐사 보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조현우 기자  koreaareyo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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