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건강상식 박소연 원장의 건강상식
[아유경제_오피니언] 건강한 수면 생활
▲ 박소연 대한여한의사회 회장/ 연세한의원 원장

요즘 주변에서 수면장애로 고생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걱정이 많은 시절이라 밤을 걱정으로 지새우고 높은 온도와 습도로 수면을 위한 환경이 좋지 않아 잠들지 못하고, 겨우 잠들어도 자꾸 깨고 밤새 기억도 나지 않는 꿈을 꿔 자고 일어나도 잔 것 같지 않아 종일 피로감에 휩싸이는 등 다양한 증상의 수면장애를 호소한다.

프로이트의 학설에 따르면 꿈은 마음속 깊이 감춰진 욕망을 상징적 이미지로 드러낸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몹시 고단하거나 신경을 많이 써서 어떤 문제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그 느낌이 그대로 꿈에 나타나기도 한다. 연구를 통해 깊은 수면인 속파수면(REM) 단계는 감정 시각과 관련된 뇌 부위가 활성화되는 반면 계획적 사고와 연관된 부위는 비활성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욕구나 목표와 연관된 뇌 부위가 손상당한 환자는 꿈꾸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동의보감에서는 정신을 주관하는 심(心)이 실(實)하거나 허(虛)하면 꿈을 많이 꾼다고 하며 이를 다몽증(多夢症)이라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꿈이 많으면서 잠이 잘 안 오고 얼굴이 창백하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건망증이 심하고 식욕이 없고 헛배가 부르며 대변이 무르고 말을 적게 하고 쉽게 피로에 빠지는 증상의 심비허증(心脾墟症)과 가슴이 답답해서 잠을 못 이루고 잠을 자면 꿈이 많고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얼굴에서 식은땀이 나는 증상의 심신불교(心腎不交)를 원인으로 본다. 비장의 소화 능력이 허약해서 음식을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심비허증(心脾墟症)은 비위 기능을 개선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지나친 피로감으로 심신이 손상돼 심장과 신장의 균형이 깨져 허열이 위로 올라가 자율신경이 실조된 심신불교(心腎不交)의 경우는 허열을 내려주는 약 처방과 침ㆍ부항 등으로 치료한다.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은 잠에 대한 강박을 벗고 꾸준한 치료와 상담ㆍ운동으로 잠이 스스로 오는 신체리듬을 찾아야 하는데 원인에 따른 적정한 치료로 원활한 기혈 순환이 돼야 한다. 먼저 생각이 너무 많아서 생긴 증세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우선 찾도록 돕고 몸이 피곤해 생긴 것이라면 쉬 피로하지 않도록 원기를 보충한다. 신체에 나타나는 증상이 심하면 신체적 증상을 우선 개선하고 정신 질환이 원인이면 정신 치료를 우선해야 한다. 특히 노인들의 불면증은 몸의 원기를 보충하고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또 불면증 환자들은 규칙적인 수면시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늦게 자더라도 정해진 시간에 기상하는 시간 습관을 갖고 반수면 상태로 종일 누워있는 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몸의 생체시계는 햇빛에 따라 움직인다. 햇빛을 쏘이고 15분 후 분비되는 수면 유도체인 멜라토닌이 부족하면 불면증이 유발되기 때문에 반드시 하루 30분 이상 햇빛을 쐐야 한다. 수면 5시간 전부터는 과격한 운동은 오히려 수면을 방해해 삼가고 가벼운 운동, 요가, 명상 등으로 안정된 몸과 마음을 갖도록 한다. 취침 2시간 전의 반신욕, 족욕 등은 수면을 방해하는 허열을 가라앉히고 기를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아울러 항산화가 많이 함유된 채소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고, 취침 6시간 전부터는 각성 작용이 있는 카페인 함유 음료를 마시지 말아야 한다. 특히 수면에 들기 1~2시간 전에는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 불면증에 도움 되는 식품은 수면을 촉진하는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이 풍부한 우유가 손꼽혀 자기 전 따뜻한 우유 한 잔이 수면에 큰 도움이 된다. 바나나는 마그네슘과 칼륨이 풍부해 근육 긴장을 이완시켜줘 수면장애에 도움이 된다. 멜라토닌이 풍부한 체리, 상추, 호두 등도 불면증에 효과가 있다. 초조하고 불안함을 느껴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사람은 대추가 좋다. 낮에는 커피 대신 열을 내려주는 국화차나 대추차를 마시고 자기 전에 따뜻한 우유 한 컵과 호두 5개 정도를 함께 섭취하는 습관을 지니면 불면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박소연 원장  koreaareyou@naver.com

<저작권자 © AU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소연 원장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