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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특집] ‘꽁꽁’ 매수 심리 속 소형아파트 약진, 전성기 맞이하나?
▲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에서 소형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아유경제 DB>

[아유경제=김진원 기자] 꽁꽁 얼어붙었던 서울 아파트시장이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조 속에서 점차 힘을 내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서울 소형아파트 매입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분석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이 높은 만큼 상대적으로 매매에 부담이 적은 소형아파트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인구 구조 역시 이 같은 현상이 만든 주된 원인 중 하나라며 현재 흐름으로 봤을 때 사실상 ‘소형아파트 시대’가 개막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상당하다.

이에 본보는 최근 침체 분위기인 부동산시장 상황에도 소형아파트는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배경을 살펴봤다.

지난해 서울 소형아파트 매입비중 55.3%… 역대 ‘최고치’

부동산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지난해 서울 내 전용면적 60㎡ 이하인 소형아파트 매입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약진을 보여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달 11일 부동산 전문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규모별 아파트 매매현황을 분석ㆍ발표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 1만4383건 가운데 전용면적 60㎡ 이하의 아파트 매매는 7947건을 기록해 전체 아파트 매매 중 55.3%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2006년(1~11월 기준) 관련 통계를 본격적으로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소형아파트를 택하는 수요자들이 그만큼 많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문가들 역시 소형아파트를 선호하는 추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2017년 당시만 해도 소형아파트 매입 비중은 36.6%, 2018년에는 36.9%에 그쳤지만, 2019년부터 41%로 40%대를 돌파하더니 계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2020년 42.2%, 2021년 46.4%를 찍고 지난해 절반을 훌쩍 넘은 55.3%라는 상당한 수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성북구가 74.5%를 기록하며 서울 지역 내 소형아파트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다음으로 ▲금천구(71.8%) ▲노원구(70.3%) ▲구로구(69.2%) ▲종로구ㆍ중랑구(69.1%) ▲중구(64.2%) ▲영등포구(60%) ▲동대문구(58.1%) ▲동작구(57.5%)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자체가 움츠러들면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거래량이 절대적으로 감소한 측면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부동산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분위기 속에서도 소형 크기의 저가 아파트를 택한 수요자들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귀띔했다.

▲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2030 세대들을 중심으로 소형아파트 매물이 나오고 있다. <사진=아유경제 DB>

모든 평형 중 소형아파트 가격 하락폭 ↑… ‘영끌’ 2030세대 부진 원인
1~2인 가구 증가 원인도… 전문가 “당분간 인기 지속”

특이한 점은 모든 주택형의 매매가 역시 하락한 가운데 이 중에서도 소형아파트 매매가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는 점이다.

역시 한국부동산원 규모별 아파트 매매현황을 보면 서울 소형아파트 매매가는 2021년 대비 –6.8% 빠졌고 전용면적 40㎡ 이하인 소형아파트가 –5.7%, 중대형인 전용면적 85㎡ 초과~102㎡ 이하는 –3.5%, 전용면적 102㎡ 초과~135㎡ 이하는 –3.3%를, 마지막으로 전용면적 135㎡를 넘는 대형 크기의 아파트는 –1.6%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성북구 한 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59㎡가 지난해 12월 8억5000만 원에 거래되면서 직전 최고가였던 12억5000만 원(2021년 6월)보다 4억 원 떨어졌다. 노원구 대표 인기 단지 역시 전용면적 58㎡인 소형아파트가 지난해 12월 5억2000만 원에 거래돼 직전 최고가인 9억4000만 원과 비교해 4억2000만 원 하락했다.

이처럼 소형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매매 비중이 올라갔음에도 정작 가격이 하락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난 원인은 무엇일까.

‘내 집 마련’을 목표로 공격적으로 매수에 가담하던 2030세대가 이전과 달리 위축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달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전국 주택 매매건수 1만4383건 가운데 30대 이하의 거래 건수는 4908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의 34.1% 비중으로 2021년 부동산시장이 끝 모를 상승 곡선을 그릴 당시 ‘영끌’ 매수에 들어가면서 전체 거래량 4만9751건 중 2만730건으로 30대 이하가 41.7%의 비중을 차지하던 때와 판이한 모습이다.

얼마 전까지 이들 세대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이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부동산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기준금리가 인상하면서 대출에 대한 부담이 커지자 시장에 집을 급매물로 대거 내놓게 되면서 소형아파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30세대들은 부모 세대보다 상대적으로 재정적 한계를 가진 만큼 많은 자금이 필요한 중대형 크기보다 소형 크기의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마저도 대출을 동반해 마련하는 만큼 금리 인상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세대라는 게 다수 전문가의 분석이다. 다시 말하면, 대출을 많이 낀 청년층 세대들이 금리 인상이 부담스러운 상황에 더해 집값이 하락하자 이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서울 외곽 소형아파트 매물이 쏟아지고 있고, 가격 경쟁력 있는 급매물들을 다른 수요자들이 거둬들이는 이른바 ‘손바뀜’ 현상이 일어나면서 평균 매매가 역시 낮게 형성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인구 구조 변화로 1~2인 가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소형아파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 소형아파트의 인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2030세대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금리 인상 등 거시적 경제 상황 때문”이라면서 “젊은 세대 매입 비중이 높았던 지역인 ‘노도강(노원ㆍ도봉ㆍ강북구)’과 성북구에서 지난해 소형 크기 아파트 매물 거래가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앞으로도 1~2인 가구가 증가할 것이 예상되는 만큼 금리 인상 여파까지 고려한다면 당분간 소형아파트 거래 주도 현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 부동산 전문가들은 “1~2인 가구 증가 현상에 더해 대출 압박으로 상대적으로 이자 부담이 적은 가격대인 소형아파트 수요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사진=아유경제 DB>

김진원 기자  qkrtpdud.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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